• 2024. 1. 9.

    by. 냉철한부자

    목차

      CES란?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가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ICT 융합 박람회입니다.
      1967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1978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여름 CES와 시카고에서 열린 겨울 CES가 격년제로 운영됐습니다. 1995년부터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장소를 옮겼고, 2015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에서 'CESASIA'라는 타이틀로 별도로 열렸습니다.

      CES는 전시회의 전체 명칭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본질적으로 전자제품 중심의 전시회로 출발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전자제품'은 훨씬 광범위한 기기를 지칭하지만, 행사가 시작된 1960년대 후반의 전자제품은 대부분 가전제품 위주였습니다. 때문에 CES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세계가전전시회',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원래 의미를 직역하면 후자가 더 적절한 번역으로 보이며, 실제로 이 번역 용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행사장만을 강조하다 보니 전 세계 ICT 제품과 기술이 모인 현재의 CES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고, 최근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라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CES는 그 위상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CES는 TV, 오디오, 화이트 가전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들어 사람들이 가전의 혁신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미국 서부의 대형 전자제품 전시회에 불과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1924년부터 시작된 '인터내셔널 펑카우스텔룽'(IFA)이나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ntrumder Bro-und Informationstechnik)에 비해 전시회 위상 자체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가전보다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빗, 라스베이거스 등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열리는 '컴덱스'(Computer Deals Exposition), 1987년 유럽에서 시작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CES는 2010년대 들어 발생한 IT 산업의 변화에 전시 주최 측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ICT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TV 등 가전제품이 급속도로 발전한 ICT(정보통신) 기술과 접목되기 시작했지만, 주최 측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전시 주제를 '제품'에서 '기술'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주최 측의 전략은 매년 1월 초에 개최되는 행사의 시기적 특성과 맞물려 2010년대 CES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현재 IT 업계는 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를 3대 IT 전시회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드론, 인공지능, 로봇 등 ICT 분야의 최신 기술로 기업과 기관이 이룬 기술 성과를 매년 초 공개하는 기술 전시회로 변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주최 측인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약 60년간 이어오던 협회 명칭을 소비자기술협회(CTA)로 바꿨습니다.

       

      2024년 CES

      IT(정보기술) 혁신 박람회로 떠오른 CES 2024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삼성·LG전자, 현대자동차·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인텔, 엔비디아 등 거의 모든 참가 기업이 CES 키워드를 '인공지능(AI)'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AI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연초부터 'AI 돌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올해 우리 경제에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반려로봇 '보리'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볼리는 인근 꽃집에 전화를 걸어 집주인에게 결혼기념일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홈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발표했습니다. AI가 목소리로 주인의 기분과 건강 상태를 파악해서,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양이가 화분을 깨자 화분이 어디서 깨졌는지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보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도 AI 붐에 동참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음성인식 기술 파트너인 세렌스와 함께 채팅 GPT가 적용된 지능형 음성 비서 'IDA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차량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영상에서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영어로 "추워요"라고 말하자 채팅 GPT는 곧바로 "좋아요. 왼쪽 좌석을 따뜻하게 해 드릴게요"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생성 AI와 첨단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한 'MBUX 가상 비서'를, BMW는 아마존과 함께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각각 선보입니다.

      이밖에 TV와 PC는 물론 화장실 거울과 칫솔, 베개 등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들이 'CES 2024'에 등장했습니다. 매년 한국 가전 따라잡기에 바쁜 TCL 등 중국 가전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AI 프로세서로 화질은 물론 음향과 콘텐츠 인터페이스까지 향상했다고 밝혔습니다.

      CES관련 이미지